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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뻑한 눈, 바싹 마르는 입...'쇼그렌 증후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런데 단순히 눈만 건조한 것이 아니라 입이 마르고 관절통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쇼그렌 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발병률은 2013년 1만 4,789명에서 2023년 3만 51명으로 10년 새 2배나 증가했는데, 특히 40~50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이나 눈물샘 이상뿐만 아니라 관절염, 폐 질환, 림프종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쇼그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과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눈 뻑뻑해지고 입 안 말라...관절통 겪기도
쇼그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 및 구강 건조증이다. 눈이 건조해지면서 안구 피로감 및 충혈, 작열감을 호소하고 각막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침 분비량도 감소해 물기가 적은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오래 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침샘이 붓거나 충치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절반은 관절염을 겪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골 침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10% 정도의 환자에서는 홍반성 결정, 광과민성, 백반증, 탈모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나고, 기도 건조로 인해 간질성 폐렴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주요 증상은 마른 기침이다.
림프종의 발생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4배 더 높아지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장 결석 발생 빈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외에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감을 동반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의 감소로 인해 성교통을 겪기도 한다.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성 호르몬·생활 습관 등 연관 추정
쇼그렌 증후군은 면역 체계의 혼선으로 인해, 자신을 보호해야 할 림프구가 오히려 신체를 공격해 인체의 장기나 조직에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눈물샘과 침샘, 피지샘, 소화샘 등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들어 분비물이 줄어들어 들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정 부분 유전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볼 때 성호르몬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되며, 생활습관이나 심한 스트레스, 흡연, 자외선 노출 등 환경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침샘 검사 등으로 진단...증상에 맞게 치료법 구분
그렇다면 쇼그렌 증후군은 어떻게 진단 내릴 수 있을까. 하이닥 류마티스내과 상담의사 이지선 원장은 "단순한 증상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다. 혈액검사 등을 통해 쇼그렌 증후군과 상관되는 질환을 파악하고 실제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쇼그렌 증후군 진단은 국제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하는데, 안구 건조 증상, 구강 건조 증상, 조직 검사, 침샘 검사, 혈청 내 자가 항체 검사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일정 개수 이상 조건을 충족한다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치료도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 구강 건조의 경우 불소가 함유된 구강 세척제로 자주 입안을 헹구고, 당분이 없는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 관절통 증상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면 인공 눈물이나 안약을 수시로 점안하고, 안구를 부드럽게 하는 연고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평소에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을 보인다면 평소에 앓고 있는 기저질환, 복용하고 있는 약물, 다른 동반 증상 등을 평가해 판단해야 하므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처방전 등을 지참해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이지선 원장(하이닥 상담의사 류마티스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