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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예방치료, '정기적 검진'에서 시작된다" 안과 의사 정재림②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기법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최신 장비의 도입으로 수술 과정이 신속하고 간편해졌으며, 회복 기간도 단축되어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다양한 인공 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의 생활 방식에 맞는 맞춤형 시력 교정이 가능해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안과 정재림 원장(밝은나눔안과)과 함께 백내장 수술 방법과 각 인공 수정체의 특징을 짚었다.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도 물었다.
Q. 백내장의 진단법이 궁금합니다.
백내장 환자분들은 대부분 시야가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등의 시력 저하 증상을 자각할 때 병원에 오십니다.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백내장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과에 내원하면 시력 검사, 안압 검사, 안저 촬영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이후 진료실에서 안과 전문의가 세극등 현미경(안과의 청진기와 같은 역할)을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립니다. 백내장은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더 정밀한 관찰을 위해 산동제를 사용하여 동공을 확장시킨 후 검사를 진행합니다. 산동제를 사용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세극등 검사로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빛간섭단층촬영이나 초음파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 진단 시에는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와 증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의 당뇨병, 고혈압, 아토피 등 동반 질환 여부와 약물 사용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백내장을 진단받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백내장의 초기 단계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백내장의 경우 수술이 유일한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비수술적 관리 방법으로는 적절한 도수의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 밝고 선명한 조명 사용 등이 있습니다. 이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통해서도 빛이 잘 들어오게 하여 사물이 잘 보이게 도와줍니다. 또한 일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안약이나 점안제가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 따라서 백내장이 진행되어 시력 저하가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은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백내장 수술 방법은 최근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에는 주사나 전신 마취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점안 마취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고요. 또한, 과거에는 눈의 절반 정도를 절개했다면 현재는 2mm 정도의 최소 절개를 한 후 초음파 유화술을 사용하여 혼탁해진 수정체를 부수어 제거한 후, 접이식 인공 수정체를 삽입합니다.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회복도 빨라졌습니다. 아울러 백내장뿐만 아니라 난시,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단초점, 다초점 등 렌즈 선택의 폭이 넓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공 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 초점, 난시 교정용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환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초점 렌즈의 경우 원거리 시력은 개선되지만, 근거리 작업 시에는 여전히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근시였던 분들 중 가까이 보는 게 익숙하신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갑자기 원거리가 잘 보이게 되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가까이 있는 것을 잘 보게 초점을 맞추고, 대신 멀리 볼 때 안경을 착용하도록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많이 선택하시는데요. 이는 수정체 하나로 원거리와 근거리가 모두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야간에 빛 번짐이 있을 수 있고,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불규칙 난시 등 기타 안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연속 초점 렌즈는 원거리 및 중간 거리까지 잘 보이고, 웬만한 책의 큰 글씨까지 잘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작은 글씨를 보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고요.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난시 교정 렌즈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난시가 심한 경우에는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Q.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조언해 주신다면.
현재 백내장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생활 습관을 통해 발생 위험을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은 백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모자 착용, 선글라스 착용,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일반 안경 착용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키장 같은 설원이나 해변과 같이 자외선 반사가 심한 환경에서는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신 건강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감귤류, 브로콜리, 아몬드 등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음식, 시금치, 케일 등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당근, 고구마, 호박 등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가 풍부한 음식,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1. 금연과 절주: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백내장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2. 만성 질환 관리: 고혈압, 당뇨병, 아토피 등의 만성 질환은 백내장 위험을 높이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3. 눈 보호: 스포츠 활동이나 작업 환경에서 보호 안경을 착용하여 눈 외상을 방지합니다.
4. 디지털 기기 사용 제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블루라이트 노출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자주 휴식을 취합니다.
5.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6. 스테로이드 사용 주의: 점안제를 포함한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사용은 백내장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의사와 상담 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7. 식습관 개선: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며 담백한 식사를 합니다.
8. 체중 관리: 비만은 백내장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백내장은 노화에 의한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그 증상이 굉장히 미미할 수 있는데요. 조기에 발견해야 합병증의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40세 이상부터는 6개월마다 안과에 방문하여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면 백내장뿐만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과 같은 실명을 일으키는 다른 안질환도 미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획 = 방현진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정재림 원장(밝은나눔안과 안과 전문의)